이스라엘이 UNRWA 비방하는 구글 광고 캠페인으로 오정보 확산한다는 우려와 비판 보도
“이스라엘, UNRWA의 신뢰 떨어트릴 목적으로 구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광고 사들여”, 2024년 8월 27일
미국 매체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신뢰를 떨어트리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서 구글에 ‘UNRWA’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에 노출되는 광고를 사들이고 있다. …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의 홍보 전담 기관은 구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광고를 사들여 ‘UNRWA’나 ‘UNRWA USA’를 검색한 사용자들을 UNRWA와 하마스 결탁설을 주장하는 웹사이트로 유인했다.
해당 국영 웹사이트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것이 중립성을 위반하는 것은 아닌지 UNRWA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UNRWA는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UNRWA의 3만여 직원 중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올해 1월 일부 서방 국가는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프랑스 전 외교부 장관 카트린 콜로나(Catherine Colonna)가 유엔의 의뢰를 받고 이스라엘의 주장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UNRWA 직원이 하마스에 연루되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외부 감독 절차를 개선하는 등 UNRWA 측이 시행할 권고안을 제안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로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스웨덴 등이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개했다.
구글에서 이스라엘 정부 광고를 발견한 UNRWA 직원들은 해당 광고가 오정보를 확산하는 캠페인이라고 주장하며 구글 측에 삭제 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광고는 8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구글 검색 결과에 노출되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 사용자가 UNRWA와 관련한 단어 300개를 검색한다고 했을 때 이스라엘 정부 광고가 노출되는 횟수는 44회였다. UNRWA USA의 광고가 노출되는 횟수는 34회로 낮았다.
'UNRWA 해체를 노린 캠페인'
UNRWA USA의 마라 크로넨펠드(Mara Kronenfeld)는 구글에 걸리는 이스라엘 정부 광고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기 위해 UNRWA이 무수히 많은 돈과 시간을 썼다고 밝혔다.
크로넨펠드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선전 행위가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UNRWA가 맡은 역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와이어드>와 인터뷰한 구글 직원들은 UNRWA를 공격하는 해당 캠페인은 근래 몇 달간 이스라엘 정부가 조율하던 여러 건의 광고 캠페인 중 하나이며, 이를 두고 구글 외부와 내부에서 모두 비판이 제기되었다고 전언했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의 기업 정책을 준수한다면 정부 기관들도 광고를 걸 수 있으며, 정책을 위반할 시에는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와이어드>의 입장 표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