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중국의 검열 요구에 응하려 했다는 내부고발자 주장
“메타의 내부고발자, 메타가 중국 정부를 위해 콘텐츠 검열 준비를 했다고 주장”, 2025년 3월 9일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메타와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줄곧 “언론의 자유”를 주창해 왔지만, 한 내부고발자의 최근 주장이 메타가 검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찬물을 끼얹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내부고발자는 페이스북이 중국 진출을 시도하던 당시 중국 공산당의 요구에 따라 콘텐츠 검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결국 중국 진출에 실패했다.
78페이지 분량의 해당 고발장은 중국 정책을 담당하는 팀에서 근무하다 2017년에 회사를 떠난 메타의 전 글로벌 정책 책임자 사라 윈-윌리엄스(Sarah Wynn-William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윈-윌리엄스의 주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4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며, 중국의 거대한 잠재 사용자층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면 중국 집권여당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과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표준 운영 절차를 약화시키는 여러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윌리엄스에 따르면 (중국 사용자에 비해 더 강한 보호를 받았던) 홍콩 사용자 및 중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 호스팅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 그 중 하나였다. 윈-윌리엄스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로 인해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개인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
윈-윌리엄스는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된 2015년 페이스북이 제한 용어가 포함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삭제하는 검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윈-윌리엄스는 또한 페이스북이 중국 버전의 소셜 플랫폼에 게재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감독할 '수석 편집자'를 기꺼이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수석 편집자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삭제할 수 있으며, 중국에서 “사회적 불안”이 발생할 경우 사이트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페이스북의 중국에 대한 '구애'는 2017년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중국인 사업가 궈원구이(Guo Wengui)의 계정을 제한한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궈원구이는 중국에서 망명해 뉴욕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페이스북에 중국 정부의 부패 의혹에 대한 글을 정기적으로 게시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타인의 동의 없는 개인 정보 공유”를 이유로 궈원구이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윈-윌리엄스의 내부고발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규제 기관이 페이스북에게 “상호 이해관계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증명하라며 궈원구이의 계정 삭제를 권고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노력은 대부분 헛수고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한때 중국에서 조용히 소셜 앱을 출시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왓츠앱(WhatsApp)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지 불과 몇 년 후인 2017년에 중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 내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메타는 내부고발자 보고서를 반박했다.메타의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이 모든 것은 8년 전 실적 부진으로 해고된 한 직원의 주장입니다. 메타는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한때 전 세계를 연결하려는 페이스북의 사명에 따라 메타가 중국 진출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비밀이 아니며, 이러한 사실은 10년 전부터 널리 보도되었습니다. 2019년 마크 저커버그가 발표했듯이, 메타는 궁극적으로 해당 계획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