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대기업 엑손모빌(ExxonMobil), 연례주주총회의 기후관련 청원 막으려 기후운동가 출신 투자자를 고소
[영한 번역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 제공]
"엑손모빌, 기후관련 청원 막으려 관련 투자자들 고소” 2024년 1월 21일
미국 텍사스 기반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자사 연례주주총회에서 기후관련 청원에 대한 표결을 막기 위해 기후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고소하였다. 고소의 대상은 ESG 투자사인 네덜란드 투자기관 팔로우디스(Follow This)와 미국 투자기관 아르후나 캐피탈(Arjuna Capital)로, 최근 엑손사에 온실가스 감축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엑손은 이 두 투자사가 “극단적인 아젠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를 받는 기업이 주주들의 결정을 막기 위해 법원을 동원하는 것은 매우 드문일로, 엑손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은 금번 소송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금번 소송에서 엑손이 승소할 경우, 향후 주주의 관련 청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 팔로우디스 및 아루후나 캐피탈은 엑손에게 생산자 차원의 석유 및 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이른바 ‘스코프 3(Scope 3)’ 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엑손은 이 ‘스코프 3’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5개 서구 기반 석유 대기업 중 하나 인 상황이다.
엑손은 팔로우디스와 아르후나의 청원이 투자자 청원에 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을 위반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엑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양의 청원을 통해 특정 주주의 의제를 진전 시키고자 하는 행위는 주주 청원 절차 자체를 결렬시키는 것으로, 주주 전반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텍사스 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금번 소송에서 엑손은 주주의결권 위임 내용에서 ‘스코프 3’ 관련 청원을 제외하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원이 오는 3월 29일 진행될 연례 주주총회에 맞추어 3월 19일까지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