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주노동자 106명,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인신매매를 방조한 혐의로 광고대행사 옴니콤(Omnicom) 및 오길비(Ogilvy)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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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이주노동자 106명이 미국의 대형 광고대행사인 옴니콤(Omnicom) 및 오길비(Ogilvy)를 고발했다. 해당 광고대행사들이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경기장 건설에 인력을 알선한 인신매매 사업자들의 홍보 업무를 수행하였다는 것이 혐의의 주된 내용이다.
이번 소송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기되었다. 이번 소송의 주된 쟁점은 옴니콤 그룹(Omnicom Group, Inc.)과 오길비 퍼블릭 릴레이션스(Ogilvy Public Relations) 및 그 자회사 일부가 카타르 내 이주노동자들의 근로환경과 생활환경에 대한 거짓된 인식을 심어주는 등 카타르의 이미지를 “스포츠워싱(sportswashing)”하는 것을 불법적으로 방조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카타르로 이주하여 월드컵 관련 사무에 종사한 이주노동자 중 상당수는 필리핀 국적이었다.
옴니콤과 오길비의는 언론의 질의에 곧바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여권을 빼앗겨 카타르를 떠나지 못하고 최소한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사망한 노동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하지만, 카타르 정부는 해당 수치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소송에서는 옴니콤과 오길비가 카타르 정부를 도와서 이주노동자의 근로환경 및 생활환경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관여한 미국 건설사 제이콥스 솔루션(Jacobs Solutions)에 대해서도 2023년에 유사한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