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내 조선소의 미얀마와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들, 과도한 채용수수료로 인해 막대한 채무에 시달려
“국내 일부 지역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 종사 이주노동자들, 월급 대부분을 본국 가족들에게 송금하거나 채무 변제에 쓰느라 심각한 어려움 겪어”
...조선소의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이미 입국 시점부터 많은 빚을 진 상태로 한국에 도착한다.
거제대학교 황수연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거제 조선업 이주노동자 466 명 중 24%가 한국 내 채용되기 위한 ‘입국수수료’ 명목으로 900만 원 이상(많게는 2,000만 원까지) 지불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입국수수료’에는 채용 브로커 수수료에 더하여, 비자 처리 비용, 항공료, 한국어 및 직무 교육 비용이 포함된다.
위 조사에 익명으로 응답한 30대 이주노동자는 입국수수료로 7,500 달러 가량(약1,018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으며, 이에 더하여 6개월간의 교육 비용으로 1,200 달러(약 160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다른 응답자 중에는 현재 1,5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힌 이주노동자도 있었고, 한국 내 채용에 총 1,000만 원에서 2,000 만 원 사이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힌 응답자도 있었다…
이처럼 한국에서 직장을 얻기 위해 과중한 초기 비용을 들인 이주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일을 시작하자마자 빚을 갚아야 한다는 초조함과 압박감에 시달린다. 황 교수의 위 연구에 따르면 거제 조선소의 이주노동자들은 월평균 266만 원의 임금을 받는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천만 원의 채무 상환을 위해 월 100만 원씩 납부할 경우 총 22개월이 소요되며, 이는 취업비자 법적 체류 기간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2천만 원의 빚을 안고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면, 이주노동자들이 현지에서 돈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