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현안 연루된 쿠팡에 전직 공무원 대거 합류 우려
“노동 현안 감독해야 할 노동부 공무원들, ‘과로사·블랙리스트’ 물의 쿠팡 대거 이직”, 2025년 5월 27일
최소 5명의 고용노동부 5~6급 공무원들이 6월 쿠팡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공무원들이 대거 한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자 과로사, 노조 블랙리스트 문건 등 여러 노동 현안에 얽혀 있는 쿠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보다 노동부 공무원들을 스카우트해 대관 업무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심판 역할을 하던 업무 관련 공무원들이 한 기업으로 동시에 이직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감독과장(5급), 고용노동부 노사관계지원과 사무관(5급),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판2과장(5급), 대구서부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6급), 여수지방고용노동청 지역협력과 주무관(6급)이 31일 의원면직 처리 후 쿠팡 CLS(로지스틱스서비스)로 이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6급), 성남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근로감독관(6급)도 31일 의원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노동부에서도 5~6급 노동부 공무원들이 대거 한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본다. (…) 관련성이 있으면 취업이 제한된다 (…) 5급 이하는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강민욱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부위원장은 “업무 관련성이 높은 공무원이 퇴직 후 관련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도덕적으로 문제”라며 “쿠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찰, 국회의원 보좌관들을 대거 채용해 대관 사업에 주력했다. 새 정부 들어서 관리 감독 부처의 문제제기를 무마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우수 인재를 영입했다는 입장이다. 쿠팡 CLS 측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영입해 왔으며, 노무 및 안전보건 관련된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