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2년 연속 기후 약속 위반 의혹
“HSBC, 단계적 탈탄소 약속, 2년 연속으로 위반 중”, 2025년 6월 17일
"HSBC가 탄소 고배출 기업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는 등, 탄소중립 기후 약속을 또한번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탐사보도단체 TBIJ(The 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는 지난해 금융 기업 HSBC가 단계적 탈탄소 약속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보이는 거래 과정에서 24억 달러(약 3조 2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제공하였다고 밝혔다. HSBC는 2023년에도 같은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오늘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HSBC는 지난해 탄소 고배출 기업들에게 140억 달러(약 19조 원)가 넘는 금액을 조달하였다. 미국 기후단체 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가 발표한 “기후 혼돈을 지원하는 금융(Banking on Climate Chaos)’ 보고서는 HSBC가 영국 내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두 번째로 큰 자금 지원 기관이라고 설시하였다
TBIJ는 과거 2023년에 HSBC가 석탄 생산을 확대하던 대규모 광산업체 글렌코어(Glencore)에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후 약속을 위반한 바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개최된 HSBC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 투자자는 HSBC 회장 마크 터커(Mark Tucker)를 상대로 위와 같은 기후 약속 불이행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주주총회에서 마크 터커 CEO는 과거 2021년 HSBC가 발표했던 약속을 반복했을 뿐이다: “고객사가 석탄 생산 및 사용을 확장하다는 내용의 계획을 세우거나 실제로 이를 확장하는 경우, HSBC는 가능한 신속히 자금 제공 혹은 자문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2024년 6월, HSBC는 인도 오디샤(Odisha) 주에 신규 900MW 석탄 및 가스 발전소를 건설 중인 인도 철강회사 JSW 스틸(JSW Steel)에게 9억 달러 상당의 대출을 제공한 바 있다 …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오디샤 주 발전부지 인근 주민들은 해당 발전소 건설이 주민 4만여 명의 생계는 물론 주변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해당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경찰의 잔혹한 탄압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JSW 스틸 발전소 건설에 대한 HSBC의 자금 제공은 HSBC의 단계적 탈탄소 약속에 대한 명백한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HSBC의 단계적 탈탄소 약속 적용 대상에는 기업들이 자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운영하는 자가발전소도 포함되기 대문이다. HSBC는 “우리의 탈탄소 정책은 신규 석탄화력 자가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하는 고객사에게도 당연히 적용된다”고 명시한 바 있다.
HSBC의 단계적 탈탄소 약속에 의하더라도 2021년 1월 당시 이미 건설에 착수한 석탄화력 발전소를 보유한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허용되지만, JSW 스틸의 오디샤 발전소 건설의 경우 최종 건설 승인이 불과 지난해 내려졌기에 위와 같은 허용 예외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
HSBC 투자자인 영국 예수회 대변인은 TBIJ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HSBC의 최근 행보는 우리 투자자들이 HSBC에 대해 가진 신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 경영활동이 정당하고 적절하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일관성이 담보되어야 할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집인 지구환경을 돌보겠다는 약속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HSBC는 “당사는 포트폴리오 내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순제로로 맞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지속가능성 리스크 판단 정책을 따르고 있습니다. 고객사와의 거래 관계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습니다” 라고 밝혔다.
JSW 스틸은 HSBC의 자금 제공이 제철소 복합단지만을 위해서 제공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JSW 스틸은 또한 오디샤 주 제철소 건설은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앞으로 약 7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JSW 스틸은 해당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로 인해 강제 이주를 당한 사람들에게 법정 최저 보상 요건을 상회하는 보상금을 이미 지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인도 법원 역시 해당 건설 프로젝트 건설 승인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환경영향평가가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하며 취소 청구를 기각했다는 것이 JSW 스틸의 설명이다.
JSW 스틸의 기업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당사는 환경 보존, 기업 윤리 및 인권 보호에 관하여 이미 공시된 지속가능성 정책에 부합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HSBC는 전 세계 온도 상승을 1.5°C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1월, HSBC는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석탄 생산을 확대하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TBIJ는 HSBC의 위와 같은 탈탄소 약속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러 거래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체코의 주요 국영 에너지기업인 CEZ에 대한 8억 1,500만 달러 가량의 채권 발행, 또다른 국영기업인 $815m 채권 발행, 또 다른 국영 기관인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대한 4억 달러 가량의 채권 발행, 중국 전력건설집단유한공사의 자회사를 위한 3억 달러 가량의 채권 발행이 포함된다.
독일 기후단체 우르게발드(Urgewald)가 투자자들을 위해 만든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lobal Goal Exit List, GCEL)”에 따르면, CEZ와 한국광해광업공단 및 중국 전력건설집단유한공사는 모두 석탄 사업을 확장 중이라는 사실이 세 기업은 모두 석탄 사업을 확장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 기사는 2025년 6월 17일에 HSBC의 답변을 반영하여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