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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우린 기계 취급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이주노동자들

Shutterstock (licensed)

이 노동자들이 없다면 이 프로젝트 수행은 불가능합니다… 노동자들은 프로젝트의 초석이며, 고된 노동을 제공함으로써 무리한 계획을 실현해냅니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이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네옴(NEOM)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한 네팔인 건설 노동자

기후 위기가 악화되고 에너지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속하고 지속적이며 근본적인 탈탄소화가 필수인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의 핵심 이해관계자들은 기업과 투자자들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가 2030년까지 3배 증가해야 하며, 전 세계 전력의 90%가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기업, 인류, 지구에게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이다. 그러나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이 신속할 뿐 아니라 공정하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기반이 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노동자들에게 불공정하거나 부당한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가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에너지 전환 관련 실태를 분석하였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까지 거대 석유 수출국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재생에너지 개발 잠재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재생에너지 산업은 지난 10년간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체계적인 인권침해 위험에 노출된 이주노동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본 보고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40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과인권리소스 센터의 실시간 추적 데이터와 거대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에서 일하는 네팔 및 방글라데시 노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이주노동자들이 심각한 인권침해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분석해냈다: 본 보고서에 인터뷰를 제공한 이주노동자 절반 이상(53%)은 최소 5가지 이상의 강제노동지표를 경험한 바 있다.

즉, 사우디아라비아 재생에너지 산업 내 이주노동자들은 심각한 수준의 인권 침해를 겪으며 소위 ‘비인간화(dehumanisation)’를 당하고 있다. 한 이주노동자는 “[우리는 인간이 아닌] 기계 취급을 받는다”고 일축했다.

최근 확정된 2034년 FIFA 월드컵 개최국 지정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에서도 나타나듯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 무대에서 소프트 파워를 키워나가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자국 내 인권 침해 사안들을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와 같은 노동권 침해 사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만 가는 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주노동자들의 경험이 묻히지 않고 계속해서 공론화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는 이번 보고서에 아래 내용을 담으며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확산시키고자 했다:

  • 사우디아라비아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 개요 설명 및 산업 구조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위험 요소 분석
  • 사우디아라비아 내 9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고용된 34명의 이주노동자들의 진술 분석을 통한 다양한 인권 침해 사례 분석
  • 인권 침해 발생 사실이 확인된 프로젝트와 연관된 16개 기업의 인권보호선언 분석 및 각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제공자들의 책임 분석
[기업들은] 일을 잘 해내는 노동자를 필요로 할 뿐입니다. 노동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지불받았는지, 작업 현장에서 착취를 당한 적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죠. 그저 노동자들을 사용해서 이윤을 내고 싶어할 뿐입니다. 그게 기업들의 진짜 속내라고요.
사드(Saad) 2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청소 및 유지보수 담당 네팔인 노동자

이번 보고서에서 인권 침해가 확인된 프로젝트와 계약 관계 등 연관성을 가진 모든 기업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받았다. 기업들의 응답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