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이동통신사 사파리콤(Safaricom), 정부 감시 활동 및 비판적 인사 납치 협조 의혹 받아; 사측은 부인
케냐 최대 이동통신사 사파리콤(Safaricom)이 정부 비판 인사들의 실종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케냐 국가인권위원회(KNCHR)에 따르면, 2024년 6월부터 8월 사이 청년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주요 도시로 확산된 이후 80건 이상의 납치 및 실종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가들은 사파리콤이 고객들의 통화 기록과 위치 정보를 정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요원들에게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 당국이 특정 인물을 추적하고 체포하는 데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정부 비판 인사들은 시민들에게 사파리콤 유심을 폐기하고 다른 통신사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Business & Human Rights Resource Centre)가 사파리콤에 공식 입장을 요청한 가운데 사파리콤의 법률 대리인 케냐 법률 사무소 엠엠씨 아사포(MMC Asafo)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대리인 측은 이번 의혹이 사실무근일 뿐만 아니라 악의적이며, 사파리콤의 회사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반박했다. 또한, 대리인 측은 2024년 11월 18일 케냐인권위원회(KHRC)와 케냐 기반 인권단체 무슬림포휴먼라이츠(Muslims for Human Rights)에 보낸 공식 답변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사파리콤은 이번 의혹을 보도한 동아프리카 언론 기업 네이션 미디어 그룹(Nation Media Group)을 케냐 언론중재위원회(Media Council Complaints Commission)에 공식 제소했다. 사파리콤 측은 해당 매체가 편향적이고 왜곡된 정보로 선동적인 보도를 했으며, 언론 윤리 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파리콤의 공식 입장 전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