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폭염 속 이주노동자들, 과도한 노동 시간과 취약한 근로 환경에 노출
"41도 찜통 비닐하우스…네팔 청년 “선풍기 없고 물도 안 줘요”," 2023년 7월 25일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의 7월19일 낮 2시58분 기온은 30.7도. 하지만 같은 시각, 같은 지역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41도가 넘었다.
[...] 니르말은 선풍기도 없는 비닐하우스 안과 바깥 밭에서 쪼그려앉아 잡초를 뽑거나 작물을 수확하고, 농약을 치는 등의 일을 1년째 하고 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실외와 바깥보다 온도가 높은 비닐하우스 안 양쪽을 오가며 일하는 그는 무더운 날이면 두통과 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흔하게 겪는다고 했다. 니르말은 이날 하루 2리터 물을 5병을 마셨다고 했다. 물도 따로 제공되지 않아 직접 산다. “물 사는 데 돈이 많이 들어요.”
[...] 니르말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11시간을 일한다. 그중 휴식시간은 점심을 먹는 1시간뿐이다. 폭염주의보나 호우경보가 발령됐다는 재난문자를 받은 날에도 노동시간은 달라지지 않는다.
[...] 고용노동부는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에서 폭염에 취약한 사업장 노동자에게 물을 제공하고, 폭염경보·폭염주의보 등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1시간 주기로 10~15분간 규칙적인 휴식 시간을 주라고 권고하지만 이주노동자 일터에선 이런 내용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 2015년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온열질환 발생률은 1만명당 11.5건으로 2.8건인 내국인에 견줘 4.1배 높았다.
일터뿐 아니라 주거지도 폭염이나 폭우 같은 기후재난에 취약하다. 니르말은 일하고 있는 농장 안 비닐하우스 한곳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 니르말 근로계약서에는 숙소가 빌라로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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