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해 구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8%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
“구글 배출량 48% 증가의 원인은 AI”, 2024년 7월 3일
구글의 최신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8% 증가했다.
테크 대기업 구글은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에너지 양이 증가했으며 인공지능(AI)의 폭발적 성장으로 그 수요가 가중된 것을원인으로 보고 있다.
AI로 가동되는 서비스들은 일반적인 온라인 활동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연산 능력과 전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AI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일련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2030년까지 배출량 넷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자사 상품에 AI를 더 많이 통합하고 있기에 배출량 감축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인한다.
구글은 2024 환경 보고서에서 “AI 연산의 강도가 증폭됨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기본적으로 데이터 센터는 컴퓨터 서버를 대량으로 모아놓은 공간이며, AI는 이와 같은 센터를 많이 필요로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은 작업별 소프트웨어를 가동하는 기계보다 33배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한편 구글의 보고서는 자신들의 데이터 센터들이 미치는 영향이 세계적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는 사실 또한 보여준다.
유럽과 미대륙에 있는 센터들은 대체로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에서 대다수의 에너지를 얻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동, 아시아, 호주에 있는 데이터 센터들은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비중이 훨씬 낮다.
구글은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약 3분의 2를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러프버러 대학교의 정보지식경영학과 교수인 톰 잭슨(Tom Jackson)은 “실제로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보면 온도가 매우 높고소음 또한 심하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정보 하나하나가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잭슨 교수가 운영하는 디지털 탈탄소화 디자인 그룹(Digital Decarbonisation Design Group)은 데이터 사용이 생성하는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고 그것을 줄이기 위한 해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들은 다크 데이터를 지나치게 많이 저장하지 않도록 대형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라고 잭슨 교수는 권고한다.
다크 데이터란, 기관들이 수집해놓고 한 번만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가리킨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용되지 않더라도 칩에 저장되어 있는 것만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잭슨 교수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기관 하나가 저장하는 데이터의 65%가 다크 데이터에 해당한다.”
잭슨 교수는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 넷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구글의 목표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것을 달성하기는 “대단히힘들 것”이라고 예측한다.
AI 분야가 급성장세를 지속하리라는 전망 속에서 AI가 갈수록 많은 에너지와 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일련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송전회사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의 대표는 지난 3월 AI와 양자 컴퓨팅의 결합으로 향후 10년 안에 전력 수요가 6배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AI의 환경적 영향에 관한 우려를 불식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AI가 전력 사용량을 6% 이상 저감할 수 있을지 물어야 한다. 답은 명백히 그렇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