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민사회, 중국이 북한 구금시설에서 생산된 가발과 인조 속눈썹을 제 3국으로 수출한다는 의혹 제기
"내가 붙이는 속눈썹, 가발이 혹시 강제북송 탈북여성이 만든 ‘중국산’?," 2023년 9월 7일
중국에 억류됐다 강제북송 된 탈북여성들이 북한 내 구금시설에 수용돼 가발과 인조 속눈썹 같은 각종 ‘중국산’ 미용 제품 생산에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요안나 호사냑 부국장은 7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재중 탈북민 북송 위기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은 경제적 시각에서 북한 내 구금시설에서 지속적으로 무임금 노동력을 공급하는 행위”라며 “북한 내 구금시설에선 중국 회사에 납품하기 위한 물품이 저가에 생산되는데 중국 기업들이 북한 난민 착취를 통해 이윤을 얻고 있다”고 했다.
[...] 북한 내 구금시설은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조선인민군 등에 의해 운영된다. 이들 기관은 각각의 무역회사를 하부조직으로 두고 있고, 이 회사들은 중국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중간 단계 회사를 중국에 갖고 있다. [...] “북한 내 몇몇 교화소들이 중국에서 강제북송 된 여성 수감자를 동원해 ‘중국산’으로 표기된 섬유, 가발, 인조 속눈썹을 생산하는 제조반을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 최근 중국 해관총서 자료 등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가발과 인조 속눈썹 양은 2022년 12월 37메트릭톤에서 올해 4월 121메트릭톤으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호사냑 부국장은 “이는 북중 무역의 71%를 차지하는 수치”라며 “북한 구금시설에서 생산되는 가발 및 인조 속눈썹 같은 미용제품, 화장품은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구금시설에서 만들어졌지만 ‘중국산’으로 적힌 제품이 중국을 경유해 한국을 포함 제3국으로 수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기업이 판매하는 물품 가운데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린성이 생산지로 등록된 물품은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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