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톤 메일(Proton Mail), 북한 사이버 공격 혐의에 대해 취재 중인 기자 계정 차단 의혹
“프로톤 메일, 사이버 보안 기관 요청으로 기자 계정 정지” 2025년 9월 12일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프로톤(Proton)은 지난달 불특정 사이버보안 기관의 신고를 받아, 한국 정부 컴퓨터 시스템 보안 침해 사건에 대해 보도하던 기자들의 이메일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에 몇 주 동안 이어진 항의 끝에 기자들의 계정은 복구되었으나, 관련 언론인들은 프로톤이 계정을 차단한 구체적인 사유와 상세 경위에 대한 해명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중이다.
언론자유재단(Freedom of Press Foundation) 디지털 보안국 부국장 마틴 셸턴(Martin Shelton)은 “수많은 언론사가 지메일(Gmail) 등 이메일 서비스 대신 프로톤 메일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프로톤이 계정 정지 조치를 재고한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애당초 기자들이야말로 프로톤과 같은 암호화 메일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용자층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셉트(Intercept),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탬파베이 타임스(Tampa Bay Times) 같은 뉴스룸은 모두 프로톤 메일 서비스를 통해 이메일 제보를 접수받고 있다...
...계정 정지를 당한 두 기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해킹 잡지 프랙(Phrack) 8월호 기사를 작업 중이었다. 해당 기사는 정교한 해킹 작전—전문용어로는 소위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라고 불리는—가 외교부 및 정보사령부 등 상당수의 한국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한 과정을 설명했다.
세이버(Saber)와 사이버그(cyb0rg)라는 필명으로 기사를 게재한 해당 기자들은 위 해킹 양상이 2023년 미국 재무부(U.S. Treasury Department)가 제재한 악명 높은 북한의 APT 그룹 '김수키(Kimsuky)'의 패턴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더 인터셉트가 확인한 이메일 기록에 따르면 기자들은 위 해킹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범적인 사이버 보안 실무례에 따랐으며, 이른바 ‘책임 있는 공개(responsible disclosure)'원칙을 지켰다. 즉, 해킹 사실을 보도하기 전에 피해 기관들에게 시스템 취약점이 발견되었음을 사전 통지하였다...
...프랙 지는 계정 정지가 “기자들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기자들은 [계정 정지로 인해] 해당 기사에 관한 언론 문의에 답변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랙 지는 해당 기자들이 책임 있는 공개 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며, 피해를 입은 여러 한국 기관들과 협력해 시스템 수리를 지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프로톤 때문에 어그러졌다”는 것이 프랙 지의 입장이다…
...온라인 논의 플랫폼 레딧(Reddit)에서 프로톤 공식 계정은 “당사는 의도적으로 기자들의 이메일 계정을 차단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유감스럽게도 상황이 과장되어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프로톤은 더 인터셉트의 의견 표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